사라져가는 사랑스러운 것들

Posted 2008. 7. 22.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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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개월간 브라질 Rio de Janeiro 해변에 남극과 파타고니아에서부터 쓸려온 죽어버린 아기 펭귄이 400여마리나 된다고 한다. 인간이 물고기를 너무 잡아서, 먹이를 찾아 멀리까지 나왔다가 거센 물살을 이기지 못한 아기 펭귄들. 정말 너무 너무 슬픈 이야기다. 얼음이 녹아 살 곳이 없어져서 죽어가는 북극곰도, 배고프고 힘없어서 죽어버린 아기 펭귄도, 힘없게 조작되어 태어나 겨우 1주일 남짓 살다 죽어버린 토끼도, 모두 모두 사라져가는 사랑스러운 것들. 영화관이나 티비에서 살립시다 북극곰, 지킵시다 호랑이 같은 광고가 늘어가고 더 자주 나오는 것을 볼 때마다 이거 정말 심각하잖아 하고 새삼 깨닫게 되는 요즘. 강남역 출신 내 토끼, 토토리가 문득 생각난다. 더러운 박스 안에 꼬물거리고 있던 손바닥 반만하던 털뭉치들. 3만원에 팔리고 있던 그들을 그날은 유난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문을 열 때마다 문에 밀려 방끝으로 미끄러져 갔던 하얀 토토리. 끊임없이 먹어서 일주일만에 손바닥 반에서 두 손 가득하게 커 갔던 토토리. 결국 번개가 무섭게 치던 날 밤 떠나버렸다, 사진도 한 장 없는데, 밀려가던 그 장면과 손안에 품었을 때 느낌은 아직도 기억해. 사라져가는 사랑스러운 것들, 가끔 이런 소식을 들을 때마다 참으로 슬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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